지회소식

2022 캐나다 밴쿠버 이화인 송년의 밤

‘이화인 송년회’를 하기로 정한 날인 11월 30일 아침, 간밤에 함박 눈이 내려서 큰 걱정을 했다. 감사하게도 오전이 지나면서 하늘이 갯다. 기온은 급상승하여 큰 길에 눈도 녹기 시작했다. 이 날의 자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두해 동안 대면 모임을 최소화하여 치르지 못했던 송년회 자리여서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윽고 부부동반을 포함한 30여 동문들이 속속 도착하셨다. 이혜숙 동창회장님이 입구에서 반갑게 선배님들을 환영했다. 격조했다며 서로의 등을 토닥이고 두 손을 맞잡는 모습이 정겨웠다.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강봉숙 선배님의 유쾌 상쾌한 사회로 노래와 게임을 통해 한바탕 웃고, 즐거운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 순서는 동문회 막내인 필자가 몇 주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추억의 사진 앨범율 넘기며’’를 상영했다. 지난 북미 동문회에 참석했던 박혜정 선배님이 북미동문회에서 진행했던 행사가 보기 좋았다고 전해주면서, 우리도 선배들 추억의 사진을 모아서 송년회 자리에서 함께 볼 영상으로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제안하여 작업하게 된 것이었다. 1950, 60년대부터 제가 졸업한 해인 1990년대 말까지의 이화 교정에 서있는 진선미 주인공들의, 젊은 날의 장면들이 차곡차곡 모였다.

단아한 하얀 저고리에 검은 한복 치마를 입은 신여성의 우아한 자태에서부터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대 운동장 계단을 가득 메운 이화인의 단체 사진, 흐드러지게 핀 하얀 목련의 빛깔보다도 더 빛나는 이화의 믿음직한 젊은 청춘들, 아름다운 오월 여왕들의 귀환등 이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소중하고 귀한 사진들을 보내주셨다. 빛바랜 추억의 사진이지만, 마음 한 켠에서 만큼은 선명하게 남아있는 우리 젊은 날의 초상을 감상하면서, 아련하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한해의 시작과 마무리하는 자리에 함께 모여 아쉬움과 희망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것은 타향살이에서 누릴 수 있는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다. 비록 우리가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응원의 메세지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깊은 정을 쌓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바라는 것은 점점 연로하신 분들이 늘고 있어서 젊은 활력을 더해 줄 후배 동문들의 참여이다. 대한민국 여성의 진선미의 가치와 우아함을 품은 자랑스러운 이화인들이 함께 더욱 더 의미있게 도모할 수 있는 행사와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고 바란다.

글쓴이_김진아 (체대 무용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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